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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이런 변고가!“ 500년 넘은 느티나무 강풍에 찢겨져

- 단오어린이공원 내 느티나무, 26일 강풍에 쓰러져

김두일 기자 | 기사입력 2018/06/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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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이런 변고가!“ 500년 넘은 느티나무 강풍에 찢겨져
- 단오어린이공원 내 느티나무, 26일 강풍에 쓰러져
기사입력: 2018/06/28 [10:20] ⓒ 평택투데이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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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무수한 풍파 속에서도 530여년을 지켜 오던 수원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 내 느티나무가 26일 강풍에 쓰러졌다.

쓰러진 영통구 느티나무는 26일 오후 3시께 내내 불어온 바람을 버텨내지 못하고 나무 밑동 부분부터 찢기듯 부러져 처참한 몰골을 남겼다.

무너져 버린 나무의 원인으로는 높이 3m 부분에 자리한 큰 가지 4개가 원줄기 내부 동공(洞空)으로 인해 힘을 받지 못하고 바람에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사고직후 현장을 찾아 “500년 넘게 우리 시와 함께해온 느티나무가 한순간에 쓰러져버린 처참한 모습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불과 열흘 전 영통청명단오제에서 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전문가들과 함께 복원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보존 방안을 강구하라”며 “영통청명단오제 위원 등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후 수습방안을 마련하고,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수원시는 사고 직후 지역 주민과 함께 느티나무를 위로하는 제(祭)를 올리고, 주민 안전을 위해 부러진 가지 등 잔해 수거에 나섰다. 밑동의 부러진 날카로운 부분도 당일 내 다듬어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00여년을 버텨 오던 느티나무는 나라에 변고가 있을 시 구렁이우는 소리를 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시는 안타깝게 쓰러져 버린 느티나무 밑동을 보존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활용방안으로는 밑동 주변에 움트고 있는 맹아(萌芽)와 후계목을 육성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느티나무 복원 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530여년 수령의 느티나무를 대체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다.

시는 이를 위해 나무병원 전문가 자문과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로 했다.

또 시에 있는 나머지 보호수 23주에 대해서도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가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수령(樹齡)이 530년 이상인 영통구 느티나무는 1982년 10월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나무 높이가 33.4m, 흉고(胸高)둘레는 4.8m에 이른다.

영통구 느티나무는 1790년 수원화성을 축조할 때 서까래를 만들기 위해 나뭇가지를 내어 준 일화와 더불어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칠 무렵 나무가 구렁이 울음소리를 냈다는 전설이 전해져 이와 같은 사연을 아는 이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했다.

염시장이 발언한 것처럼 영통동 주민들은 매년 단오에 나무 주변에서 ‘영통청명단오제’를 열고 있다. 축제는 청명산 약수터에서 지내는 ‘산신제’로 시작돼 느티나무 앞 ‘당산제’로 이어졌지만 내년부터는 ‘당산제’의 명목이 사라져 향후 단오제 행사장소에도 변동이 예상된다.

영통구 느티나무는 2017년 5월 ‘대한민국 보호수 100選(선)’에 선정되었으며 현재 전국에는 1만 3800여 주의 보호수가 있다. 기존 수원시 소재 보호수는 24주였으나 이번 사고로 23주로 줄게 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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